【 문 학 】/『 영 상 시 』
"사랑한다" 말하면 안되나요 / 이종근。
慈慧朴孝纘
2005. 11. 12. 18:16
>"사랑한다" 말하면 안되나요 / 이종근시인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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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딜 수 없어서 술을 마셨습니다 그렇게 밤새 마시고도 취하지 않는 것은 지독한 외로움으로 취해있기 때문인가 봅니다 홀로 마냥 거닐다가 사람들이 부딪치는 길가에 서서 멍청하게 어둠의 허공을 바라다봅니다 한 방울 떨어지는 눈물이 심연으로 흐르더니 그리움을 가슴속에서 꺼내들고 나옵니다 당신이 그리울 때면 화려했던 날, 추억을 회상하며 곡조 없는 흥얼거림의 노래를 미친놈처럼 불려봅니다 그리움으로 방황하는 밤은 당신으로 인해 시작하고 끝이 납니다 애타는 가슴으로 그리는 당신, 단 한번, 한번쯤은 거짓으로라도 "사랑한다" 말을 하며 내게와 주면 안되나요 당신은 참으로 야속하오! 나말고는 사람 모두가 다 사랑이 넘쳐나는 것 같은데 난 아픈 사랑을 가슴에 안고 울어야 합니다 이 마음 조금이라도 덜 아프려면 아무도 없는 한적한 길 찾아가서 취기가 다 할 때까지 걸어야 하나봅니다 그리움이 다 지워질 때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