慈慧朴孝纘
2005. 6. 7. 14:59
당신
박 효찬 글
당신
드르렁 드르렁 코고는 모습에
지난 흔적들이 묻어
가슴 메만질 때면
왠지
지난 힘들었던 시간이 아픔으로 다가선다
늦둥이 딸아이 출산에
기쁨도 슬픔도
가슴 속에 묻어야 했던 시간
가까운 사람에게서
사기 맞고 부도내서 쫒겨났던
달동네 배고픔
우린
언제 이 가난에서 벗어날까?
아픔에
더욱더 깊어만 간 사랑
서로 스스렴 없이
거짓없이 이야기 하면서
하얀 밤을 세우는
우리
서로 사랑 한단 말 한번 하지 않아도
눈빛 하나에 다아는듯
우린
그러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화목이 무엇인지 몰라도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몰라도
그저
아픔도 슬픔도 같이 서있는
당신
검은 머리가 하나 둘씩
새치 돋은 머리 내밀며
"뽑아죠"
벌써
깊게 패여져만 가는 주름살에
지난 시간은 아득하기만 하고
곤히
내일 일과 걱정하며 잠든
당신
바라만 봅답니다.
2005. 6.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