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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13일밤 우리는 ‘붉은 마법’ 에 걸린다

慈慧朴孝纘 2006. 6. 13. 22:58


[월드컵] 13일밤 우리는 ‘붉은 마법’ 에 걸린다

4년전 한·일월드컵 뜨거웠던 열기를 고스란히 간직한 서울시청 앞 광장이 또다시 붉은 함성을 기다리고 있다. 독일월드컵 토고와의 1차전을 하루 앞둔 12일 밤 서울시청 앞 광장에 비친 자동차의 붉은 궤적이 독일에서 결전을 준비하는 태극전사들의 마음을 향해 힘차게 달려가는 듯하다. 준비는 끝났다. 끝나지 않은 신화의 재창조만 남았다. 카메라 Nikon F5, 8㎜어안렌즈, 조리개 F:16, 노출 1분30초, 필름감도 ISO 100. /강윤중기자



결전의 날이 밝았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기다려왔다”고 한 바로 그날이다.

월드컵 ‘4강신화’ 재현에 나선 축구 국가대표팀이 13일 밤 10시 독일 프랑크푸르트 월드컵 경기장에서 아프리카의 복병 토고와 독일 월드컵 본선 G조 첫 경기를 벌인다.



대표팀은 이를 위해 12일 밤 ‘약속의 땅’ 프랑크푸르트로 이동한 뒤 13일 새벽 마지막 훈련을 갖고 토고 격파의 비책을 마무리했다.

토고전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

2002년 한국 축구는 4강에 오르며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한편에선 홈에서 열린 월드컵이어서 ‘텃세 덕’을 봤다는 질시의 눈길을 보낸 것도 사실이다.

한국 축구의 이번 대회 슬로건은 ‘끝나지 않은 신화’다. 태극전사들은 적지에서 위용을 재확인해 이런 질시의 눈길을 존경의 눈빛으로 바꿔보겠다는 각오다.

더욱이 원정으로 치른 한국의 역대 월드컵 성적은 초라했다.

5차례 원정에 나섰지만 성적은 4무10패. 특히 유럽에서 치른 3차례 월드컵 성적은 더 나쁘다. 첫 출전한 1954년 스위스대회에서 2패한 한국은 90년 이탈리아 대회에서 3전 전패, 98년 프랑스대회에서 1무2패를 하는 등 1무7패다.

‘월드컵 4강’으로 인정받으려면 이런 불명예스러운 기록부터 지워나가야 한다. 이번에 반드시 16강에 진출해야 하는 이유다.

이를 위해 토고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 그래야 G조 최강 프랑스, 유럽의 떠오르는 강호 스위스와 16강 진출을 겨뤄 볼 수 있다.

토고는 최근 보너스를 둘러싼 선수와 축구협회의 갈등, 여기에서 비롯된 감독교체 등으로 팀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하지만 아프리카 팀들은 역대 월드컵에서 초반 강세를 보여왔기 때문에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여기에 아데바요르라는 걸출한 선수를 보유했다.

토고전에 맞춰 모든 준비를 해온 태극전사들은 “첫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안다. 우리는 우리 플레이를 하는 것이 중요할 뿐”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인 최초의 프리미어리거 박지성이을용·김남일·이호·최진철 등 부상했던 선수들도 재활을 마치고 컨디션을 모두 끌어올렸다. 그리고 특유의 압박 축구로 그라운드를 지배할 채비를 마쳤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23인의 태극전사들 모두에게, 한 사람도 빠짐없이 무한한 신뢰를 보낸다. 올라갈 수 있는 곳까지 올라가겠다”는 말로 출사표를 던졌다.

태극전사들이 토고와의 축구전쟁을 시작하는 그 시간, 서울시청앞 광장 등 전국 곳곳은 ‘대~한민국’ 등을 외치는 온 국민의 응원 함성으로 메아리칠 것이다.

그 붉은 함성은 이곳 프랑크푸르트까지 전달되고, 태극전사들에게 힘을 북돋워 줄 것이다. 이제 남은 일은 원정 월드컵 첫 승, 승전가를 울리는 일 뿐이다.

〈쾰른/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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