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 방울 아침을 열다
글// 정 현
수 억겁 찰나처럼
어둠 나뭇잎 끝 매달림
삶 진실을 깨울 영혼의 숨결을 더듬는다
여명
자치던 칠흑의 밤
붉디 붉은 영혼처럼 어루만짐
새하얀 입김처럼 운무는 삼라를
깨울 듬성듬성 젖는 배려로
늦잠 취한 풀잎을 깨웠다
촉촉한 물방울 맺힘에
떨고 있는 풀잎처럼
그리움 엉김였던가
영롱하게 피다 질 희열처럼
구천 헤매이던 영혼의 자리
만남 설레임 긴 호홉을 멈추고
아침 미소짓다 너털웃음
세상은 맞이할 정갈한 맘으로
두손 부딪치는 열정으로 깨운다
정적 찬란한 깨움 위한 몸짓
온화한 정 매달아 가슴 담는
가슴에 새김하는 희열의 광장였다
슬금슬금 기어오르는 붉은 덩어리
순명으로 깨칠 어둠에서
밝은 희망으로 산화한다
걸림 없는 선정처럼
이슬도
아침도 부풀어 하얀 낮을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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