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마저...
백운 김대현
당신이 오셨어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오셨어요
그렇게 오시고 싶으셨나요
보잘것없는 이 심장을
그렇게도 가지고 싶으셨나요
다 가져가세요
다 가져가기 미안커든
까만 그리움 하나만 주고 가세요
혹시 아나요
이 사람도 당신이 보고플지요
보고프다란 마음이 생기면
살며시 끄집어내어 볼게요
더욱 보고파 지면요
소나기 억수로 쏟아지는 날
까만 그리움 끄집어내어
방망이로 두드리고 팰 거예요
비누칠까지 해서 팍팍 치댈 거예요
하얗게 그리움이 바뀌면요
저 당신을 놓아 드릴게요
바람불고 맑은 날
빨랫줄에 걸어 놓을게요
그때 다 가져가세요
그리움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