慈慧朴孝纘 2025. 2. 4. 19:23

눈길 

          詩 박효찬

눈꽃이 핀 산등성
입김이 후-하고 불 듯
찬 바람이 지나가고 나면
눈비가 하얗게 마중한다

소복이 쌓인 눈길
첫 발자국을 만들며 걷고 있는
내 모습에 흐뭇한 미소도 지어보며
스쳐 지나가는 바람소리에 

마음을 실어 보내본다.  [2007.1.6]

 

 

 

* 오래전 써던 이글이 생각 나는 날이다

춥다

입춘추위라고 하나

내일까지 춥다고 한다

딸 생일에 맞추어 친구 얼굴도 함께 보러고 약속했던 길을 춥다는 명목으로 취소했다

나이가 들어가면 추운 날 외출을 삼가해야 한다고, 관절도 더 아프고 또 혈관도 수축하여 위험 하다는 핑게를 그럴싸하게 대며 하루종일 거실을 빙빙 돌고 컴푸터 앞에 앉아 이것 저것 뒤적이며 보내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