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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혜박효찬】/『 자혜박효찬 문학활동』

◀ 달맞이 등나무꽃 ▶

by 慈慧朴孝纘 2005. 7. 7.
 
  

 

 

 

 

      달맞이 등나무 꽃




      얼마나 긴 세월동안 당신을 생각하면

      당신은 나의 벗이 될 수 있겠습니까

       

      그저 바라다 봐도 좋기만 한데

      온종일 당신의 모습은

      안경낀  그 너머로까지 파고 들어갔습니다.

       

      얼마나 긴 세월동안 당신을 생각하고 있으면

      당신은 나의 그리움에서 달래줄 수 있겠습니까

       

      어느날

      달빛 숨은 공원의 숲에서

      우뚝 솟은 고목나무에 기대어선

      등나무는 하늘로 자꾸만 뻗어갔지만

      더이상 오를 수 없어

      고운 가로등빛에 고개를 숙이었습니다.

       

      얼마나 긴 세월동안 생각하고 있었으면

      달빛 얼굴이 그리워

      밤 하늘 타고 올라가

      그만 노오란 꽃으로 피웠을까요.

       

                                      --이 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