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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 님 방 』

노을/해송 김달수님이 보내주신글...

by 慈慧朴孝纘 2006. 9. 6.
노을


海松 김달수



해질 녘

대지의 숨결 가득

붉은 낭만이 흐른다



부끄러운 듯

곱게 피어난 꽃물결

바람에 흔들리는 촛불처럼

보일 듯 말 듯 공중을 날아

하늘의 품에 안긴다



고요한 적막이 흐르는

터널의 끝

외딴 섬에 둥지 튼 선녀의 유혹에

솟아있는 바위 너머 먼 산 아래로

꽃잎이 하나 둘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