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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학 】/『 영 상 시 』

[스크랩] 카페 프란스/정지용

by 慈慧朴孝纘 2007. 10. 2.

    카페 프란스 정지용 옮겨다 심은 종려(棕櫚)나무 밑에 비뚜로 선 장명등(長明燈) 카페·프란스에 가자. 이놈은 루바쉬카 또 한 놈은 보헤미안 넥타이 비쩍 마른 놈이 앞장을 섰다. 밤비는 뱀눈처럼 가는데 페이브먼트에 흐느끼는 불빛 카페·프란스에 가자. 이놈의 머리는 비뚜른 능금 또 한 놈의 심장은 벌레 먹은 장미 제비처럼 젖은 놈이 뛰어간다. * "오오 패롤[鸚鵡] 서방! 굳 이브닝!" "굳 이브닝!"(이 친구 어떠하시오?) 울금향(鬱金香) 아가씨는 이 밤에도 경사(更紗) 커튼 밑에서 조시는구료! 나는 자작(子爵)의 아들도 아무것도 아니란다. 남달리 손이 희어서 슬프구나! 나는 나라도 집도 없단다 대리석(大理石) 테이블에 닿는 내 뺨이 슬프구나! 오오, 이국종(異國種) 강아지야 내 발을 빨아다오. 내 발을 빨아다오.
      출처 : 카페 프란스/정지용
      글쓴이 : 慈慧/박효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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