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구찜 요리
아구는 거의 없고 뼈만 씹히고
양념이 산더미 같은 아구찜,
버얼건 양념을 먹으세요, 매운 양념을,
아구라는 놈은 대가리가 크고 넓적해도
살은 몇 점 안 되니까.
아구찜인지 아귀찜인지
이 아귀세상
온갖 양념이 당신을 요리하는 세상이니
아구찜을 먹으세요, 입 큰 고기
아귀처럼 아귀아귀 먹으세요.
당신도 매운 사람이 되세요.
주제 : 외형과 가식에 집착하는 세상에 대한 비판
구성 : 1연- 양념만 있고 살은 얼마 없는 아구찜
2연- 양념이 요리하는 것같이 전도된 세상에 대한 거부와 반발
이해 : 이 작품은 아구찜을 통해 현실의 형식적인 면을 비판한다. 살은 없고 양념과 콩나물만 있는, 부재료가 주재료보다 많은 아구찜은 거짓된 것이 진실한 것을 전복해 버리는 본말 전도의 타락한 세상을 보여준다. 이러한 현실 앞에서 화자는 청자에게 ‘당신도 매운 사람이 되세요.’라고 말한다. 아구찜의 가식적 속성을 바꾸어 가짐으로써, 그 매움으로, 그 당참으로 세상을 뒤엎으라고 말하는 것이다.
* 시인에게 아구가 어떤 생선인지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한때는 어부에게 잡히면 어부가 재수없다고 다시 던져버리던 생선이 시인에게는 의미가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물론 시인이 말하고자하는 것은 이 세상의 허위일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아구는 서럽고 분통이 터질 것이다. 이제 겨우 사람들이 찾는 그런 쓸모 있는(?) 생선이 됐는데,
허위라니!
가식이라니!
나도 이름좀 내봐야지!
할 것 같다.
그래도 이 말은 현대를 살면서 필요한 것 같다.
당신도 매운 사람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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