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인생 나의 문학
내 인생에서 지금에 내 나이는 중년일까?
5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문득문득 이런 생각을 해본다.
[작가와의 만남]이란 행사의 주제로 [나의 인생 나의 문학]이란 이름으로 정해 놓고 나는 내 시간의 돌아올수록 초조해졌다. 정녕 내가 내 인생에 대해 말할 수 있는 나이일까?
무엇을 말해야 하나하고, 현재 나의 인생은 진행형인데, 강원도 속초에서 출생하여 제주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서울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풍습도 말도 다른 제주 남자와 예고된 결혼 실패.
그리고 수많은 사연으로 지낸 시간들,
많은 아픔과 싸우면서 쓰러졌다가 일어서기를 반복하면서 말을 잃어야 했고, 기억을 지우고 싶은 시간도 많았다
그 속에서 만난 지금의 신랑과 딸.
나의 인생에서 소중한 시간으로 먼 길을 동반하며 가고 있는 중이다
어려서 고향을 두고 온 실향민이고 유학자셨던 아버지 밑에 외동딸로 귀염만 받던 모습은 사라진 지 오래고 남은 것은 아버지의 흔적들만이 자리를 지켜준다.
아버지는 내게 많은 것을 남겨주셨다.
사람이 살아가는 방법, 그리고 산천으로 데리고 다니며 구경시키고 세상을 보는 눈을 만들어 주셨다. 대나무같이 곧고 청렴결백을 주장하며 유학을 내게 남겼다. 신문을 보아도 동아일보를 보셨고 나에겐 어린이 동아일보를 보게 하던 아버지의 남겨진 일기장이 지금은 내 곁에서 아버지를 대신 해준다.
인생!
사람의 살아가는 동안이란, 누구나 그렇듯이 슬픔이 있던 날 웃음이 찾아오고 기쁨이 있던 날 아픔이 찾아온다. 나 역시 다르지 않다.
누구나 내가 살아온 발자국이 더 크다고 말하겠지만, 그 발자국 색깔은 가지각색이다
단지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자.
누구 신발은 깨끗하고 더러운 지 보지 말고 내 걸음으로 가다 보면 진흙탕도 있을 것이다. 맑은 볕이 좋은 가을날도 만날 것이고 따뜻한 안방에서 쉬는 날도 있겠지 하며 부지런히 살자.
그 길동무가 되어주는 詩!
나에겐 친구이고 일기장이다.
여기에 엮어진 글들은 특별하게 잘 쓴 글을 묶은 것은 아니다. 내가 살아오면서 기록하듯 쓴 생활 시이다.
시 쓰기를 배우면서 처음 썼던 [고목][장미꽃], 등단작품[파도리 해수욕장, 마지막 인사, 넌 해님의 적수였다], 치매 걸린 어머님을 모시며 썼던 [치매와 어머니] 요양원으로 모시고 가는 길에 썼던 [ 하늘로 가는 차 안에서] 노무현 대통령 서거 날 쓴[밤하늘] 두고 온 아이들 어릴 때 잠깐 만나러 갔을 때 쓴 [돌아설 수 없는 강] 셋째 며느리로 시어머님과 제사를 우리 집으로 모시는 날 쓴 [선이 광 팔아도 돼요?] 아버지를 기억하며 쓴 [6월의 장미] 15년 전 어느 날 명품 여행용 가방을 버리며 그 가방의 사연들이 떠올라 썼던 [낡은 여행 가방] 몸의 많이 아파 병석에 있던 날 쓴 [이슬방울에 내려앉은 바람 소리는] 여기에 실린 글들은 10년 이상 된 글들이다. 지금에 내 글과는 다른 순수하고 시라고 하기보단 일기장 같은 글이 많다. 이것이 내가 살아온 길이기 때문이다.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시를 썼다고 하지만 난 아직도 내 글을 누가 읽으면 긴장을 한다.
부끄럽고 고맙고 기쁘다.
내 시 선생은 유명한 대학교수도 아니고 지금은 산천에 묻혀 자연인으로 살아가며 글을 쓰는 사람이다. 그러나 난 존경한다. 왜냐면 그분은 나에게 시를 쓰게 해 준 사람이기 때문이다. 시를 쓰라고 권유했고 쓰는 법을 가르쳤고 지금도 처음처럼 가르쳐 주신다.
지금의 나에게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라 한다.
시는 남이 읽었을 때 이해를 못 한다면 그것은 시가 아니다. 텍스트에 불과하다.
시는 시다워야 하고 난해해서도 안 된다. 또한 나만의 글을 써라.
시가 못 되는 시를 시라 하지 마라.
참으로 어려운 숙제이다. 지금 난 몇 년을 여기에서 방황하고 있다.
때론 수필을 쓸까 하는 생각도 한다. 내가 살면서 깨달은 삶을 방황하는 이에게 길잡이가 되지 않을까 하는 못된 생각도 한다.
그러나 나는 계속 시를 쓸 것이다
한사람이라도 독자가 있다면 그 독자를 위하여.
이 자리를 찾아주신 여러분 대단히 고맙습니다.
어설픈 사람의 어설픈 인생 이야기, 들을 만 한 것도 없는데 긴 시간 함께 해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행복한 날 되세요.
사)한국문인협회 오산지부
작가의 만남 [나의 인생 나의문학]
2015. 10. 23
글/박 효 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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