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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학 】/『 좋 은 글 』

[스크랩] ♤ 가을 시모음 ♤

by 慈慧朴孝纘 2018. 8. 28.


가을 시모음




가을 엽서 / 안도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 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워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게 너무 없다 할 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가을밤  / 김용택



달빛이 하얗게 쏟아지는

가을 밤에

달빛을 밟으며

마을 밖으로 걸어나가보았느냐

세상은 잠이 들고

지푸라기들만

찬 서리에 반짝이는

적막한 들판에

아득히 서 보았느냐

달빛 아래 산들은

빚진 아버지처럼

까맣게 앉아 있고

저 멀리 강물이 반짝인다

까만 산속

집들은 보이지 않고

담뱃불처럼

불빛만 깜박인다

하나 둘 꺼져가면

이 세상엔 달빛뿐인

가을 밤에

모든 걸 다 잃어벌니

들판이

들판 가득 흐느껴

달빛으로 제 가슴을 적시는

우리나라 서러운 가을 들판을

너는 보았느냐






가을이 아름다운 건 / 이해인 

 


구절초, 마타리, 쑥부쟁이꽃으로

피었기 때문이다.


그리운 이름이

그리운 얼굴이

봄 여름 헤매던 연서들이

가난한 가슴에 닿아

열매로 익어갈 때

몇 몇은 하마 낙엽이 되었으리라.


온종일 망설이던 수화기를 들면

긴 신호음으로 달려온 그대를

보내듯 끊었던 애잔함...


뒹구는 낙엽이여...

아, 가슴의 현이란 현 모두 열어

귀뚜리의 선율로 울어도 좋을

가을이 진정 아름다운 건

눈물 가득 고여오는

그대가 있기 때문이리...






가을을 파는 꽃집 / 용혜원


꽃집에서

가을을 팔고 있습니다

가을 연인같은 갈대와 마른 나무가지

그리고 가을꽃들

가을이 다 모여 있습니다

하지만 가을 바람은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거리에서 가슴으로 느껴보세요

사람들 속에서도 불어 오니까요

어느 사이에

그대 가슴에도 불고 있지 않나요

가을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

가을과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은

가을을 파는 꽃집으로 다 찾아오세요

가을을 팝니다

원하는 만큼 팔고 있습니다

고독은 덤으로 드리겠습니다





귀뚜라미에게 받은 짧은 편지 / 정호승

                

울지 마

엄마 돌아가신 지

언제인데

너처럼 많이 우는 애는

처음 봤다

해마다 가을날

밤이 깊으면

갈댓잎 사이로 허옇게

보름달 뜨면

내가 대신 이렇게

울고 있잖아





가을사랑  / 도종환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할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하였기 때문에

나의 마음은 바람부튼 저녁숲이었으나

이제 나는 은은한 억새 하나로 있을 수 있읍니다.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눈부시지않은 갈꽃 한 송이를

편안히 바라볼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내가 끝없이 무너지는 어둠 속에 있었지만

이젠느 조용히 다시 만나게 될

아침을 생각하며 저물 수 있읍니다.


지금 당신을 사랑하는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하는 잔잔한 넉넉함입니다.





저 가을 속으로 / 박정만


사랑한다, 사랑한다,

눈부신 꽃잎만 던져놓고 돌아서는

들끓는 마음 속 벙어리같이.


나는 오늘도

담 너머 먼 발치로 꽃을 던지며

가랑잎 떨어지는 소리를 낸다.


내사 짓밟히고 묻히기로

어차피 작정하고 떠나온 사람,

외기러기 눈썹줄에 길을 놓아

평생 실낱 같은 울음을 이어갈 것을.


사랑의 높은 뜻은 비록 몰라도

어둠 속 눈썰미로 길을 짚어서

지나는 길섶마다

한 방울 청옥 같은 눈물을 놓고 갈 것을.


머나먼 서역 만리

저 눈부신 실크로드의

가을이 기우뚱 기우는 저 어둠 속으로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 윤동주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물어볼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가벼운 마음으로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열심히 살았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맞이하고 있는 하루 하루를

최선을 다하며 살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일이

없었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사람들을 상처 주는 말과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추일미음​ / 서정주

울타릿가 감들은 떫은 물이 들었고

매드라미 촉계는 붉은 물이 들었지만

​나는 이 가을날 무슨 물이 들었는고​


안해박은 뜰 안에 큰 주먹처럼 놓이고

타래박은 뜰 밖에 작은 주먹처럼 놓였다만

내 주먹은 어디다가 놓았으면 좋을꼬.​


나는 이 가을날 무슨 물이 들었는고...​





가을꽃  / 정호승  


    

이제는 지는 꽃이 아름답구나

언제나 너는 오지 않고 가고

눈물도 지는 꽃도 눈부시구나


진리에 굶주린 사내 하나

빈 소주병을 들고 서 있던 거리에도

종소리처럼 낙엽은 떨어지고

황국(黃菊)도 꽃을 떨고 뿌리를 내리나니


그 동안 나를 이긴 것은 사랑이었다고

눈물이 아니라 사랑이었다고

물 깊은 밤 차가운 땅에서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 꽃이여





단풍, 그를 닮고 싶다 /  박효찬


참 곱구나

가을 맞이하는 국화꽃 보다

비를 맞고 바람에 팔 다리 흔들거리며

더운 여름날 작은 새도 화들짝 놀랄 만큼


그래도 넌 곱구나

빨강, 노랑, 흐리지도 않고 선명하게

콘크리트 벽과 어우러져 가을이란 계절이

하늘은 더 높게 파란 빛을 내려주고

바람은 멈춰서서 기다려주니


곱다, 뽐낼 수 있어

어둠 속에서도 바라지 않는

그 빛깔이

가을비에 쌓이는 낙엽이라도 좋다





가을 / 유안진


이제는 사랑도 추억이 되어라


꽃내음 보다는 마른 풀이 향기롭고

함께 걷던 길도 홀로 걷고 싶어라

침묵으로 말하며

눈 감은 채 고즈너기 그려보고 싶어라 

 

어둠이 땅 속까지 적시기를 기다려

비로소 등불 하나 켜놓고 싶어라 

 

서 있는 이들은 앉아야 할 때

앉아서 두 손 안에 얼굴 묻고 싶은 때 

 

두 귀만 동굴처럼 길게 열리거라





가을  / 정호승

     


돌아 보지 마라


누구든 돌아보는 얼굴은 슬프다

돌아보지 마라

지리산 능선들이 손수건을 꺼내 운다

인생의 거지들이 지리산에 기대앉아

잠시 가을이 되고 있을 뿐

돌아보지 마라

아직 지리산이 된 사람은 없다






가을식탁 / 성백원


      

가을이 차려놓은

아침 식탁에

햇살 한 그릇

이슬 몇 방울

풀꽃나물 무침

보글보글 끓는 개울물소리

총각바람 한 줄기

새털구름 몇 조각

벽을 보고 홀로 앉아

강아지 풀 쑤욱 뽑아 드니

하얀 벽 앞자리엔

그리움이 배시시 웃고 있다

그렇구나

가을은 외로운 사람에게

그리움을 보내서

아침 식탁을 채우는구나





가을 들녘에 서서 / 홍해리

       

눈 멀면

아름답지 않은 것 없고


귀 먹으면

황홀치 않은 소리 있으랴


마음 버리면

모든 것이 가득하니


다 주어 버리고

텅 빈 들녘에 서면


눈물겨운 마음 자리도

스스로  빛이 나네.





가을에 / 서정주


오게

아직도 오히려 사랑할 줄을 아는 이.

쫓겨나는 마당귀마다, 푸르고도 여린

문들이 열릴 때는 지금일세.


오게

저속에 항거하기에 여울지는 자네.

그 소슬한 시름의 주름살들 그대로 데리고

기러기 잎서서 떠나가야 할

섧게도 빛나는 외로운 안행- 이마와 가슴으로 걸어야 하는

가을 雁行이 비롯해야 할 때는 지금일세.

작년에 피었던 우리 마지막 꽃-국화꽃이 있던 자리,

올해 또 새 것이 자넬 달래 일어나려고

백로는 상강으로 우릴 내리 모네.


오게

지금은 가다듬어진 구름.

헤매고 뒹굴다가 가다즘어진 구름은

이제는 양귀비의 피비린내나는 사연으로는 우릴 가로막지 않고,

휘영청한 개벽은 또 한번 뒷문으로부터

우릴 다지려

아침마다 그 서리 묻은 얼굴들을 추켜들 때일세.


오게

아직도 오히려 사랑할 줄을 아는 이.

쫓겨나는 마당귀마다, 푸르고도 여린

문들이 열릴 때는 지금일세







가을에 / 기형도

       

잎 진 가지에

이제는 무엇이 매달려 있나

밤이면 유령처럼

벌레 소리여

네가 내 슬픔을 대신 울어줄까

내 음성을 만들어 줄까

잠들지 못해 여윈 이 가슴엔

밤새 네 울음 소리에 할퀴운 자국

홀로 된 아픔을 아는가

우수수 떨어지는 노을에도 소스라쳐

멍든 가슴에서 주르르르

네 소리

잎 진 빈 가지에

내가 매달려 물어볼까

찬바람에 떨어지고

땅에 부딪혀 부서질지라도

내가 죽으면

내 이름을 위하여 빈 가지가 흔들리면

네 울음에 섞이어 긴 밤을 잠들 수 있을까





은행나무  / 윤민희

   

독산성 둘레길에서 만난

은행나무에 노란 햇살이 왔다 

 

강한 태풍에도 떨어지지 않던

저 완숙된 빛깔들

노랗고 환하고 눈부시다 

 

잔바람이 밑동에서 몸통에서 이파리에서 맴돌다

어깨를 툭, 치자

노란 환상들이 터진 봇짐에서

반짝거리며 나풀거리며 경쾌하게 쏟아져 

 

바닥을 구르는 황금빛 물결

중년의 곡선처럼 우아하게 일렁인다 

  

길 위에 펼쳐진 퇴화된 젊은 날들

가을해가 순하고 부드러운 빛으로 덧칠하고 있다 

 

시래기 된장국을 끓였다는 친구

포장마차에 있다는 남편

낙엽 밟는 소리에 소담스런 꽃무늬로 수를 놓는다





가을날 / 노천명


겹옷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은

산산한 기운을 머금고......

드높아진 하늘은 비로 쓴 듯이 깨끗한

맑고도 고요한 아침---


예저기 흩어져 촉촉이 젖은

낙엽을 소리 없이 밟으며

허리띠 같은 길을 내놓고

풀밭에 들어 거닐어 보다


끊일락 다시 이어지는 벌레 소리

애연히 넘어가는 마디마디엔

제철의 아픔을 깃들였다


곱게 물든 단풍 한잎 따 들고

이슬에 젖은 치맛자락 휩싸 쥐며 돌아서니

머언데 기차 소리가 맑다





가을 / 최승자

           

세월만 가라, 가라 그랬죠

그런데 세월이 내게로 왔습니다

내 문간에 낙엽 한 잎 떨어뜨립디다

가을입디다


그리고 일진광풍처럼 몰아칩디다

오래 사모했던

그대 이름

오늘 내 문간에 기어이 휘몰아칩디다





가을 / 김용택


       

가을입니다

해질녘 먼 들 어스름이

내 눈 안에 들어섰습니다

윗녘 아랫녘 온 들녘이

모두 샛노랗게 눈물겹습니다

말로 글로 다 할 수 없는

내 가슴속의 눈물겨운 인정과

사랑의 정감들을

당신은 아시는지요

해 지는 풀섶에서 우는

풀벌레들 울음소리 따라

길이 살아나고

먼 들 끝에서 살아나는

불빛을 찾았습니다

내가 가고 해가 가고 꽃이 피는

작은 흙길에서

저녁 이슬들이 내 발등을 적시는

이 아름다운 가을 서정을

당신께 드립니다.





가을의 향기 / 김현승


남쪽에선 과수원에 능금이 익는 냄새

서쪽에선 노을이 타는 내음.....

산 위엔 마른 풀의 향기

들가엔 장미들이 시드는 향기.....

당신에겐 떠나는 향기

내게는 눈물과 같은 술의 향기

모든 육체는 가고 말아도

풍성한 향기의 이름으로 남는

상(傷)하고 아름다운 것들이여

높고 깊은 하늘과 같은 것들이여.....





가을  / 정진규

풀벌레 울음소리들이 시간을 가을 쪽으로

애써 끌어당긴다

밤을 지새운다

더듬이가 가을에 바싹 닿아 있다

만져보면 탱탱하다 팽팽한 줄이다

이슬이 맺혀 있다

풀벌레들은 제가 가을을 이리로 데려오고

있다고 말하고 싶을 것이다

시간은 가는 것이 아니라

오는 것이라고 믿게 한다

풀벌레 울음소리들은 들숨과 날숨의 소리다

날숨은 소리를 만들고 들숨은 침묵을 만든다

맨 앞쪽의 분명함으로부터 맨 뒷쪽의 아득함까지

잦아드는 소리의 바다,

그 다음 침묵의 적요를 더 잘 견딘다

짧게 자주자주 소리내는 귀뚜라미도

침묵이 더 길다

다른 귀뚜라미들이 서로 침묵을 채워주고 있다

열린 온몸을 드나들되 제 몸에 저를 가득 가두어

소리를 만든다

나는 이 숨가쁜 들숨을 사랑하게 되었다.





가을  / 조병화

전투는 끝났다

이제 스스로 물러날 뿐이다

긴 그 어리석은 싸움에서

그 어리석음을 알고

서서히, 서서히, 돌아서는

이 허허로움

아, 얼마나 세상사 인간관계처럼

부끄러운 나날이었던가

실로


살려고 기를 쓰는 것들을 보는 것처럼

애절한 일이 또 있으랴

가을이 접어들며 훤히 열리는

외길, 이 혼자

이제 전투는 끝났다.

돌아갈 뿐이다.





가을의 창문을 열면 / 이외수 



어디쯤 오고 있을까

세월이 흐를수록

마음도

깊어지는 사람 하나


단풍나무 불붙어

몸살나는 그리움으로 사태질 때

뭉게뭉게 개어가는 하늘이 예뻐

한참을 올려다 보니


그곳에 당신 얼굴이

환하게 웃고 계십니다.


그대 모습

그대 생각에 머물면

난 자꾸만 가슴이 뜁니다





가을 바람 / 이해인


숲과 바다를 흔들다가

이제는 내 안에 들어와

나를 깨우는 바람

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를 키워놓고

햇빛과 손잡는

눈부신 바람이 있어

가을을 사네 

 

바람이 싣고 오는

쓸쓸함으로

나를 길들이면

가까운 이들과의

눈물겨운 이별도

견뎌낼 수 있으리


세상에서 할 수 있는

사랑과 기도의

아름다운 말

향기로운 모든 말

깊이 접어두고

침묵으로 침묵으로

나를 내려가게 하는

가을 바람이여 

 

하늘 길에 떠가는

한 조각 구름처럼

아무 매인 곳 없이

내가 님을 뵈옵도록

끝까지

나를 밀어내는

바람이 있어


나는

홀로 가도

외롭지 않네





코스모스 / 윤동주

    


청초한 코스모스는

오직 하나인 나의 아가씨


달빛이 싸늘히 추운 밤이면

옛 소녀가 못 견디게 그리워

코스모스 핀 정원으로 찾아간다.


코스모스는

귀또리 울음에도 수줍어지고


코스모스 앞에선 나는

어렸을 적처럼 부끄러워지나니


내 마음은 코스모스의 마음이요

코스모스의 마음은 내 마음이다.





가을밤 서정 / 최범영

      

고요 속에 일렁이는 풍경소리

서안을 미뤄 놓고 지게문을 열어 보니

무언가를 뜯어보며 짖는 삽살개


삽작문 밖 어느 벗님이라도 왔는지

하얀 달 그림자를 보고는 또 짖는지

그냥 어둠이 깔려 알 길이 없구나


내쳐 나가 연 가게 집 있으면

쓴 술 한 병이라도 받아다

벗님 불러 너스레나 한 상 차려볼거나


아이들이 새근새근 곤히 자는 밤

어느새 달은 머귀나무 사이로 지고

세속의 젓가락 소리마저 잠이 들었는데





가을 / 김현승


봄은

가까운 땅에서

숨결과 같이 일더니


가을은

머나먼 하늘에서

차가운 물결과 같이 밀려온다.


꽃잎을 이겨

살을 빚던 봄과는 달리

별을 생각으로 깎고 다듬어

가을은

내 마음의 보석을 만든다.


눈동자 먼 봄이라면

입술을 다문 가을


봄은 언어 가운데서

네 노래를 고르더니

가을은 네 노래를 헤치고

내 언어의 뼈마디를

이 고요한 밤에 고른다.





가을의 기도 / 김현승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 같이


                                        


           


출처 : 아름다운 세상 -아세향-
글쓴이 : 소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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