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만 보아도 좋을 사랑인 것을
/박 효찬
낙엽이 지는 소리
앙상한 한 그루 나무에서 듣는다.
구름처럼 흘러왔다
바람처럼 사라져 버리는
한 잎의 낙엽 송이들
봄이면 꽃송이를 피우기 위해
온 대지를 빨아먹고
더운 바람 불 적엔 부채 되어
여름 낮 태양을 가려주더니
솔솔 불어오는 가을 바람에
한잔의 술을 마신다.
팔자걸음에 흐느적거리고
흐느끼며 휘청 되는 몸
저녁노을에 비치는 낙엽들
낙엽이 진다고
나뭇잎이 아니었더냐
흐르는 강물 속에
물과 함께 물이 될 수 없듯
그저 바라만 보아도 좋을 사랑인것을.
* 이 시는 20년 전 나의 시집 [ 갈밭의 흔들림에도]에 실린 시이다
참 힘든 시기였다
나의 보고픈 아이의 모습이 떠올릴때마다 아픔을 글로 쓰여진 글이었다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까?라는 숙제를 안고 괜찮은 척하면 살던 시간
오늘처럼 봄비가 내리는 날이 되면 웬지 센치해지며 과거가 생각난다
아픔을 함께 공유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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