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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학 】/『 좋 은 글 』

발우에 담긴 뜻

by 慈慧朴孝纘 2006. 7. 31.
 

    발우에 담긴 뜻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는 왕이 전답과

    사노를 받아들이길 원했으나

    "일의일발(一衣一鉢)이면 족하거늘 어찌

    전답과 사노가 필요하겠는가?"라며

    정중히 거절한 일이 있었다.

    자신이 감당해야 할 소유와 재물로서

    자신을 더럽히지 않으려는 의상의 고귀한

    뜻을 말해주는 일화다.

    실제로 출가사문은 일의일발로

    평생을 의지하며 산다.

    스님들이 입는 가사란

    '기워입은 헝겊 옷'이란 뜻이며

    '발우'는 수행을 하는데 필요한 육체적

    활동을 돕는 음식을 제공받는 기구에

    지나지 않는다.

    때문에 스님들의 발우에 담겨지는 음식은

    최소한에 그친다.

    그래서 발우공양은

    모든 것이 한꺼번에 해결된다.

    공양을 마치게 되면 설거지까지

    그 자리에서 이루어지므로 음식을

    남길래야 남길 수 없다.

    깊은 산중에 많은 스님들이 살았어도 이러한

    발우공양 덕분에 계곡물을 더럽히지 않으며

    청정한 자연환경을 함께 누릴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