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 잠 화
청도촌놈 / 등대지기moon
선녀의 옥비녀가 너였단 말이던가
넓적한 이파리에 길죽한 하얀 꽃잎
피리에 물들은 시간 아쉬움만 남은 밤
초여름 새벽녘에 기울어진 초생달아
정갈한 잎 사이로 비녀같은 님을 보니
명인의 가슴아픈 사연 내가 어찌 모르리
별빛도 쉬어가는 정자에 서린여정
연주는 끝이나고 기념으로 남긴 정표
연분을 놓치지 않으려고 잡고 있는 수염뿌리
(옥잠화 꽃은 명인의 피리소리에 선녀가 떨군 비녀라는 설)
* 등대지기님의 옥잠화에 1연 종장,첫수로 받은 답시
[ 옥잠화 / 석강 ]
피리에 음을 싣고 달빛에 넋을 실어
백옥의 긴 꽃대궁 푸른잎 펼쳐내어
선녀의 옥비녀로 핀 내뜨락의 여린목숨
명인의 시린연정 옥저의 가슴열고
정갈한 미녀의 넋 사랑의 불티되어
초 여름 선비의 창가 긴 목빼고 바라본다
연분을 흙에 묻고 꽃으로 핀 옥잠화여
노을에 달빛 타고 님의소리 귀기울여
별빛도 잠들은 능선 정자위에 걸린 달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