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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혜박효찬】/『 자혜박효찬 문학활동』

날개 없는 철새

by 慈慧朴孝纘 2005. 7. 14.

 

날개 없는 철새

 

네온 불빛 제주의 겨울 찬바람에

부둣가 방파제 파도 소리는

심장의 피들을 휘저음도 부족하여

여인의 긴머리를 돌아

발등 사이로 흘러 이슬비로 스며지고

가슴이 뜨거운 사람끼리 모여

혼과 육속에서 헤메이는 짐승들처럼

느티나무 잎새 일렁이는 소리에

가슴 조이며

흔들리는 갈대밭사이 목마름도

들녘 한 점의 먹구름 맞이 한다.

보이지 않은 먹구름사이 햇빛은

동녘하늘 붉은 태양

기다림도 을시런스럽기만 하고

떠나왔음이

부끄러워 제자리 머물러

빗물로 다시 찿아온 방파제는

각박한 세상 대변이라도 한 듯

푸른 물거품으로 갈길 재촉하고

하늘의 그리움에

산속 깊숙한 곳 느티나무 잎새 노래소리 그리움에

겨울 바람속 날개 없는 철새로만 남는다.

 

                                박 효찬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