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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학 】/『 영 상 시 』

어느 동기생 묘역에서 / 청계 정헌영

by 慈慧朴孝纘 2006. 6. 6.



      어느 동기생 묘역에서

      청계 정헌영 너와 나 손잡고 걸었던 길 조국 위해 기꺼이 몸바친 네가 잠든 이곳 국립묘지 이승과 저승의 삭막한 만남이 이렇게 가슴을 째는구나 사위에 면면히 흐르는 전우들의 얼굴 얼굴 반가움에 묘비를 어루만지며 나 여기 서 있음에 부끄러워 고개 숙이고 너의 죽음이 헛되지 않음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있단다 젊은 시절 우리의 소박한 꿈 조국통일은 빛바랜 갈등으로 차마 눈뜨고 비통(悲痛)함을 너에게 말해줄 수가 없구나 조국에 휘몰아치는 거친 바람에 너의 바람이 젊음을 불살은 너의 큰 뜻이 행여 회석되지 않을까 염려를 하면서 너의 두 어깨에 빛나는 계급장이 너의 넋이 지켜보기에 그래도 마음 노이며 묘비에 새겨진 구구절절 애절한 사연에 눈물 흠친다 말없이 누워있는 동기생 그대들이여 어느 묘 앞에 절규하는 어머니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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